경험담 야설

미소녀의 집 - 프롤로그

밤고수 0 128

“하숙집이라.”




나는 바닥에 뿌려져 있는 전단지를 주워들며 말했다. 내 이름은 김하진 23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s대 합격통지서를 받자말자 군대를 갔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대학을 갓 들어가는 새내기인 것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서울에 온 것 까진 좋았다. 하지만 방을 내주기로 한 고모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리는 바람에 난 지금 서울역 거리에서 세상을 등진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고 만 것이다.




“젠장. 고모는 나에게 한마디 말도 안하고 미국으로 가다니…… 나보고 어쩌라는 말이야.”




지금 내 수중에 있는 돈은 전부 다 합쳐서 200만원. 이 돈으로는 하숙집에 들어간다 해도 좋은 곳은 구하지 못할 건 뻔할 뻔자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이것저것 쓰다보면 금방 바닥 날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명색에 s대 학생이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에잇!”




나는 괜히 화가나 무작정 달렸다. 짜증이 났다. 곳곳에 보이는 하숙집은 전부 비싼 곳들 뿐 이고 그나마 가격이 낮은 곳은 상태가 아주 불량해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곳이었다.




“어머.”




갑자기 푹신한 쿠션 같은 무언가가 나의 얼굴을 눌렸다. 나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든 순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갸름한 턱에 인형처럼 동그란 눈망울. 긴 검은 생머리에 완벽한 바디라인을 소유한 미인이 나를 보며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앗.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이 뛰다보니…….”




콰당


팔랑




나는 급히 뒤로 물러서려다 발이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 나의 품에서 빠져나온 하숙집을 구하는 쪽지. 내 앞에 있던 미인은 그 쪽지를 손에 들더니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혹시 하숙집을 구하세요? 제가 하숙하는 곳에 방이 하나 남는데…… 괜찮으시다면 거기라도 쓰실레요?”




저 여자 혹시 천사가 아닐까? 어떻게 내 마음을 알고 저런 말을. 분명 저런 여자가 하숙하는 곳이면 시설도 좋고 방도 아늑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금세 표정이 어두워 졌다.




돈..!!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아무리 천사가 하숙집을 안내해 준다한들 돈이 없으면 뭐하는가. 나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요……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는 돈이 없답니다. 그쪽이 쓰시는 하숙집은 제가 보기에는 엄청 비싸 보일 것 같네요…….”




젠장... 저런 미인이 소개를 해주는데 바로바로 가지는 않고 무슨 소리야…. 하지만 내 주머니는 나의 뇌리를 강하게 압박하며 내 의지와는 전혀 다른 말을 나오게 했다.




“아!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하숙하는 곳은 돈을 받지 않는답니다. 굳이 돈을 쓰는 곳이라고 하면 한 달에 한번 외식을 하기 때문에 회비를 내는 정도? 주인 언니가 착하거든요 호호.”




그 미인은 나에게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오는 것일까? 나는 절망적인 표정을 180도 바꾸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뇨. 저희도 그쪽 같은 분이 필요했거든요.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보아하니 짐은 그게 다 일 것 같은데. 바로 가도록하죠.”




“네!”




나는 그 어떤 때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힘차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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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제 처음하는 초짜입니다 ㅠ




재밌게 봐주시구요 ㅎ.




예전에 조아라 성인란에서 좀 연재했었는데 아시는분 있을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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